조용히 천국환송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슬픔보다 감사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장례지도사님이 정성껏 수의를 입히고 생화로 관을 장식해주셨습니다.
고요한 조명 아래 아버님의 얼굴은 놀랍도록 평온했습니다.
“아버지, 바다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속삭였습니다.
장례지도사님과 의전팀의 도움으로 모든 절차가 질서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화장을 마친 후 유골함을 품에 안고 연안부두로 향하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바다는 마치 아버님을 맞이하듯
잔잔하고 따뜻했습니다.
배가 출항하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유골함을 열고 아버님의 재를 바다에 뿌리는 순간,
하얀 파도결 사이로 빛이 반짝이며 흩날렸습니다.
그 장면은 마치 아버님이 미소 지으며
“괜찮다, 이제 정말 편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날 바다는 유난히 고요했습니다.
바람도, 파도도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지만,
그 눈물 속에는 슬픔과 함께 깊은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양장을 낯설게 생각하지만,
직접 경험하고 나니 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이 방식을 선택하는지 알겠더군요.
묘비도, 봉분도 없는 대신
바다는 그 자체로 무한한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바다와 하늘이 아버님을 품고
자연으로 완전히 돌아가게 될 테니까요.
특히 예담라이프에서는 해양장 절차 전반을
전문 장례지도사님이 동행하며 세심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출항 전 안전교육부터 바다 기상 확인, 유해 분산 시기와 위치까지
모든 과정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신뢰가 갔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해주신 부분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가족 모두가 “정말 잘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바람과 파도 사이에서 잠드신 아버님은
평생 꿈꾸시던 모습 그대로 계실 것 같습니다.
예담라이프를 통해
“아버지를 가장 아버지답게, 가장 평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해양장은 단순히 장례 방식이 아니라,
고인의 삶을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